역사적으로 829년에 상인이 12사도 중 한 명인 성 마르코의 유해를 베네치아 섬 안으로 가지고 들어감으로써 그 영면을 지키기 위해 독립한다는 자세를 보였어. 이건 같은 12사도인 성 베드로의 영면을 지키기 위해라고 주장하는 바티칸과 대등하게 보아주기를 원했던 건지도 모르지.여러 개의 거대한 갑옷이 입구로 뛰어들어왔기 때문에 거기에서 걸린 것이다. 움직임이 멎은 갑옷의 가슴이나 배로 여러 개의 검이 튀어나와 분쇄했다. 완전히 부서진 얼음 갑옷을 짓밟듯이 새로운 갑옷들이 통로로 발을 들여놓았다. 방금 전까지 카미조 일행이 있던 곳으로, 폭풍이 휩쓸듯이 거대한 갑옷 덩어리가 돌진했다.네, 안젤레네는작게 고개를 끄덕였다.거기에서 카미조는 문득 중얼거렸다. 마침 신문지가 다 떨어진 차이었다.안젤레네도 머뭇머뭇 말했다.알겠습니다. 그쪽의 말에도 일리는 있겠죠. 그리고 시스터 안젤레네, 허벅지가 스치니까 그런 짓은 하지 말라고 항상 말했을 텐데요.하지만.시작하다니?하핫! 웃게나, 시스터 아녜제. 자네의 꿈이 부서지는 모습을 보면서!화악!! 루치아는 얼굴을 새빨갛게 붉히고 소매가 짧은 양손으로 안젤레네를 껴안더니 등을 돌렸다. 마치 아이를 지키는 어머니가 자신의 몸을 방패로 삼는 것 같은 동작이다.싫은 말이라고 아녜제는 생각한다.몇 개의 방 중 하나인 거실에서 그녀는 그렇게 말했다. 인덱스의 눈이 반짝 빛났지만 카미조는 그 말에 눈살을 살짝 찌푸리며,올소라는 별로 고민하지도 않고 술술 대답한다.이쪽 지방은 처음이야?금화자루의 천이 주욱 찢어지고 내용물이 튀어 흩어졌다.여자의 실루엣은 한마디로 잘라 말했다.루치아는 생각다 못한 얼굴로 말했다.제2단계에서는 그것뿐만 아니라 베네치아를 떠나 있던 사람이나 물건까지 노려. 여행을 떠나 있던 사람, 미술관에 기증된 예술품, 베네치아를 토대로 퍼진 문화, 그런 게 전부 빼앗기는 거야. 베네치아라는 학문이나 역사까지도 순식간에 사라져서 없어지고 말지도 몰라.그래서, 여기에서부터가 본론이에요. 이곳에서 당신들을 놓아주는 대신이라고 치고.
카미조와 올소라는 서로 고개를 끄덕이고는 통로를 달렸다. 나아가서 싸우고 싶다기보다 더 이상 통로에서 누군가에게 발견되는 건 싫다는 꺼림칙한 기분이 더 강하다.좋아, 루치아는 고개를 끄덕였다.길 위에 밀어 쓰러뜨린다.얼음 배는 이미 잔해조차 남아 있지 않다. 아마 녹는점이 변한 얼음을 원래의 바닷물로 되돌렸을 것이다. 새로운 배를 다른 곳에서 만들어냈을지도 모른다.일등상이라면 그 일등상이겠죠?그녀의 머릿속에서 10만3천 권이나 되는 마도서의 지식이 숨가쁘게 정리되어간다. 필요한 지식을 끌어올리고 필요 없는 지식을 튕겨내어, 나온 추측이 실제로 옳은지 아닌지 검증을 시작하고 머릿속에서 입증하고는,마치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동화처럼.퍼엉!! 수면이 폭발했다. 물을 가르는 굉음과 함께 범고래처럼 튀어나온 것은 카미조 일행이 타고 있는 것과 같은 규모의 얼음 범선이었다. 그러고 있는 사이에도 다섯 척, 열 척 차례차례 수면을 부수며 반투명한 군함이 나타난다. 이쪽에서는 한쪽 방향밖에 보이지 않지만 아마 사방에서 똑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을 것이다.처음에 이야기를 시작한 소년이 소리도 없이 고개만 이쪽으로 돌리며,아까보다 여왕 함대의 희끄무레한 전구색 빛이 조금 더 강해진 것 같다.키오자의 거리 전체가 이런 것인지 단순히 이 일대만 그런지, 주위에 사람은 없었다. 조금 멀리서 저녁을 먹는 가정적인 소리나 담소가 들려온다.저 녀석을 막을 수밖에 없잖아. 나중에 꼭 합류할께. 그러니까가, 올소라!!그것은 비장의 무기에 대한 신뢰와, 기어올라온 토우마에 대한 놀라움 때문에 순간적으로 판단한 것이리라. 위기의 차원에 맞춰 즉시 공격방법을 고르는 사고력은 지극히 실전적이라고 할 수 있다.올소라가 천사의 지팡이를 안고 주위를 둘러보며,우웃?!운하 밑바닥에서 튀어나온 것은 한 척의 범선이었다. 대항해 시대에 드넓은 바다라도 건넜으리라고 여겨지는, 네 개의 돛대가 달린 오래된 구조의 배다. 보통의 배와 다른 점은 그 소재일까. 신대륙을 찾아 바다를 건너던 배가 나무로 만들어져 있